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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14 포토저널리즘에서의 크롭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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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11 cell in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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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나친 크롭핑은
사진이 가진 정보를 제거한다.
글/김성민(경주대 조형예술학부 사진영상학과 교수)
<월간사진 2007년 2월호>
사진을 크롭핑하기 전에 사진가나 편집인은 사진 속의 어떤 요소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메시지를 빠르게 이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지를 분석해야 한다. 그 다음에 불필요하거나, 메시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산만한 요소들을 크롭핑해야 한다. 지나치게 타이트하게 크롭핑할 경우의 문제점은 크롭핑한 부분들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메시지에 필요한 추가 정보를 제거하는 것은 독자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타이트하게 크롭핑하려는 욕심에서 중요한 상황이나 요소가 간과될 수 있다. 메시지 상에서 ‘어디’라는 장소가 중요하다면 과도한 크롭핑은 틀림없는 실수가 되기 쉽다.
사진 5의 버스 위로 보이는 피카소의 동물처럼 생긴 조각상은 버스에 써진 ‘여행하는 동물원(Traveling zoo)''이라는 단어와 아주 잘 어울린다. 그렇지만 사진 6처럼 잘라내버린 경우 사진가가 의도했던 바가 사라지게 되고, 이 장소는 단순히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곳으로 전락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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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타이트한 크롭핑이 때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사진 8은 학교에 처음 가게 된 아이의 원본 사진(사진 7)을 좀더 감정적으로 충만한 사진으로 만들 수 있었다.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을 더욱 부각시킴으로써 독자들이 사진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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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편집에 맞춘 억지 크롭핑 - 최악의 선택
사진을 다루는데 있어 가장 심각한 오류는 사진 편집인이 사진을 단순히 공간을 채우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류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 헤드라인들끼리의 충돌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사진을 사용하는 경우
* 좁은 공간에 억지로 사진을 끼워 넣는 경우
* 공간을 채우기 위해 사진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
페이지 레이아웃을 잡기 전에 편집인은 사진들의 형태와 크기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그 이후에 페이지에 들어갈 요소들을 결정해야 한다. 레이아웃에서 사진의 자리를 잡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지만, 사진의 형태와 크기는 유지되어야 한다.
사진 9의 경우를 보면 여덞 단의 컬럼 신문 지면의 한 단에 사진을 집어넣기 위해 사진을 심하게 크롭핑한 것을 볼 수 있다. 크롭핑이 지나치게 이루어져 실제로 이 하키 선수에게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읽기는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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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앵글 크롭핑 - 공간 맞추는 용도로는 곤란
앵글 크롭핑은 기울어진 수직선이나 수평선을 바로 잡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앵글 크롭핑을 잘 활용하면 수평과 수직의 양쪽면이 기울어진 것을 바로 잡아 새로운 경계선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앵글 크롭핑이 현실 상황을 왜곡하고, 단순히 공간을 절약할 목적으로 사진의 형태를 바로 잡는데 사용된다면 적절치 못하다. 촬영시 구성을 제대로 못해 만들어진 사진 속의 쓸모없는 공간을 제거하기 위해 앵글 크롭핑을 하게 되면 오히려 사진을 원래 상태보다 기울어진 형태로 만들 수도 있다. 앵글 크롭핑의 오용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은 사진 메시지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이 신뢰도를 잃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진다. 사진 10은 앵글 크롭핑을 사용해 촬영할 때 포함되었던 침대의 흰 부분을 제거하는데 성공했지만, 병원 침대가 심하게 기울어진 것처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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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진실을 왜곡하는 크롭핑
원본 사진 속에 있는 인물들을 크롭핑해 본래 있던 관계들을 바꾸게 되면 사진의 의미는 왜곡된다. 가장 좋은 사례는 1954년에 미국의 조셉 맥카시(Joseph McCarthy) 상원의원이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스티븐스(Robert Stevens)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사진을 의도적으로 크롭핑한 경우이다. 원본 사진은 비행기 앞에 서 있는 일련의 사람들을 보여준다. 사진 왼쪽의 두 사람을 크롭핑해 마치 오른쪽 두 사람의 관계가 친밀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